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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일년만에 다시 찾은 서리산에서의 1박 2일을 보내며... 본문

캠핑-비박 야영

[비박] 일년만에 다시 찾은 서리산에서의 1박 2일을 보내며...

은빛세상 2011. 11. 29. 13:00

2011. 11. 26 ~ 27

지난 토요일 축령산 자연휴양림으로 솔캠을 갈 계획이었으나

카페에서 번개 비박이 있어 그쪽으로 합류하기로 하고 팔당역으로 갔다.

 

팔당역 근처에 미군용품점이 있길래 구경할겸 들어갔다 모자 하나를 구입하고 나왔다.

놀라운것은 내 머리에 맞는 군모가 있다는 것인데 미군들도 머리가 작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진열되어 있는 모자 대부분 나의 머리에 맞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는 내 머리보다 더 작은 것도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자는 대부분 커서 맞질 않던데...

얼마나 쓰고 다닐지 모르겠지만 반가운 마음에 그냥 사버렸다.

중고치곤 비싼듯 하지만...

 

요즘 피곤한 탓인지

목요일부터 목이 아파오더니 금요일엔 귀까지 아파오기 시작한다.

토요일엔 머리카락만 만져도 머리가 아파오는 통증을 느껴지더니

간헐적으로 귀가 쑤시는게 영 기분이 좋질 않다.

왼쪽 다리가 아파오는데 근육이 아픈것인지 피부가 아픈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듯한 통증에 기분이 영 꽝이다.

잇몸까지 헐어 양치하기도 불편하고...

 

현리에 들러 간단히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진통 소염제를 먹고

마트에 가서 먹거리를 준비하고 상동리 비박지로 향했다.

 

이곳을 클릭하시면 1년전 상동리 비박지의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eunbit/426


1년만에 다시 찾은 서리산 비박지...

 

날씨는 흐렸다.

 

비박지에 도착하니 먼저 한팀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윗쪽으로는 아무도 없는 잣나무 숲 비박지

 

이 넓은 자리 바로 아래에 터를 잡고

 

작년에 사용했던 그 자리에

 

 나는 한계단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정방향이 남향이라서 낮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라 좋은 곳이다.

 

나침반을 보며 머리방향이 동쪽을 향하도록 텐트 방향을 잡고

 

서로 다른 칼라의 텐트 세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림이 그려지고

 

다행한 것은 그다지 바람이 없어서

 

아늑하고 포그한 하룻밤을 보냈다.

 

평탄한 지면에 융단처럼 깔린 잣잎이 쾌적함을 더해 주는 듯 하다.

 

식수는 계곡물을 떠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술 한잔씩 나누며 있으려니

 

 

 

한팀이 올라오면서 인사를 건네고 윗쪽에 자리를 잡은 후로 계속해서 비박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모 비박카페에서 오신분들로

 

 프로의 경력을 가진 골프님이 술을 가지고 방문하였고,

 

한국은행과 대학병원에 근무하신다는 의사선생님도 방문하여

함께 술 한잔씩 나누며 시간을 보냈고,

 

작은 화로에 잔가지를 태우며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재미난 입담에 즐거운 밤을 보냈다.

 

일찍부터 먹고 즐기다 보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잠에서 깼다.

아침 여섯시쯤에 한차례 바람이 쌩하며 불고 지나간다.

계곡 저편으로 바람에 부딪히는 나무소리가 윙윙댄다.

다행히도 나의 텐트로는 세차례 바람만이 불고 지나갔을 뿐...

 

날씨가 풀리고 춥지 않아서 그런지 참으로 안락하고 포근한 밤을 보냈다.

새소리가 들리고...

안개가 자욱하여 습기가 있을 법 한데도 텐트안은 결로가 생기지 않았고

침낭 또한 눅눅하지 않아 쾌적하게 잠을 잤다.

철수 할때 깔아논 그라운드시트 밑바닥이 뽀송뽀송하였고 하나도 젖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바닥에 떨어진 잣나무 잎으로 하여금 습기를 빨아 들이는 작용을 한 것 같다.

 

습기가 없다는 것은 최적의 비박지가 아닌가 싶다.

습기가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마음껏 산림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밤에 놀러오신 타 비박카페의 골프님에 의하면

아토피가 심해서 이것저것 해보다 결국 산에 다니면서 치료가 되었다고 비박을 하게 된 동기라고 하니

숲을 찾는 이유도 하나의 치유의 목적이 될 수도 있겠다.

 

이젠 이곳 상동리 비박지도 너무 많이 알려진듯 하다.

 

상당히 많은 비박팀들이 이곳 비박지를 찾고 있음은...

 

아침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러 나가니

 

가랑비가 내린다.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우선 타프를 친후

 

상쾌한 아침에 음악과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은 아침이 있을까 싶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하며 일행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가 아침식사를 하고 한시간 정도 휴식시간을 갖고

 

짐을 정리한 후 산을 내려왔다.

아픈 머리도 조금은 호전된 듯 하고, 머리는 맑아진 듯 한 느낌이 든다.

몸도 한결 가벼워진 듯 하고...

 

맘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곳인데도 쉽게 와지지 않는 곳,

앞으로 몇 번을 더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조용히 깨끗하게 사용하다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 Photo by 은빛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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