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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비박 야영

[비박] 양평 어느 한적한 곳에서의 1박 2일을 보내며...

은빛세상 2011. 11. 25. 19:03

2011. 11. 19 ~ 20

지난 주말 양평근교에 있는 곳으로 비박산행을 다녀왔다. 

주말엔 비가 내린 후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올꺼라고 하였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토요일 오전 9시 50분에 판교역에서 나를 태우고 용문역에 11시에 도착하여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후 비박지로 출발하였다.

 

날씨는 다소 흐린듯 했지만,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를 보여줬다.

 

오후 들어서는 파란 하늘과 햇빛이 비추고

 

백숙은 팔팔 끓고 김이 모락모락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닭 백숙.

밥까지 말아서 먹고.

 

 

한 낮에는 그다지 춥지 않아 밖에서 놀다가

저녁될 무렵 추운기운으로 하여금 알타이 텐트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다들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자리를 잡았지만,

 

난 한참 떨어진 윗쪽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번에 이곳에서 편하게 하룻밤을 보냈던 곳이다.

 나침반을 돌려 방향을 잡고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잘 수 있도록 텐트 방향을 돌리고

혼자서 어두운 밤을 보낼것을 생각하니 왠지 으시시한 기운이 감돈다.

이곳에는 검은 형체의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나의 뒷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다시 내려갈 수 없는 일...

텐트 앞에 있는 소나무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나니 그런대로 안심이 된다.

깜깜한 밤에 랜턴 하나가 빨간 텐트를 비춰주는 모습이 넘 예뻤는데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그랬나 보다.

 

새벽녁에 두어차례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내가 있는 곳엔 두차례 텐트가 조금 펄럭일 정도만 불어줬고

조금 떨어진 계곡에선 쌩쌩 부는 바람소리로 몇차례 잠에서 깨었다.

 

밤새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은 탓인지 아니면 불을 밝혀 둔 탓인지

나의 텐트에는 그분은 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잠자기전에 산신령님께 편하게 자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 탓일게다. ^^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다녀갔다는 그분의 이야기로 시끌하다.

그것도 세사람의 텐트로 방문을 하셨단다.

암튼 나에게 닥친일이 아니라 웃고 지나갔지만,

나에게도 왔더라면?.... 에구구....

 

이 휴대용 배터리와 램프가 있으니 참으로 편하긴 하다.

밤새 음악을 틀어뒀더니 휴대폰 배터리도 다 떨어져 다시 만땅 충전시켜놓고

 

이것 하나만 있어도 든든하다.

 

 

새벽에 이너텐트 안의 온도는 영상 2.6도를 가리키고

이너텐트 밖의 텐트안은 영하 2.8도를 가리킨다.

자기전에 물을 끓여 놓은 날진통 물이 얼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이다.

텐트 밖의 온도는 영하 4도는 내려간 듯 하다.

 

햇빛은 있으나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춥기만 한데

햇빛이 비친 텐트안은 따뜻하기만 하다.

 

 

알타이 텐트가 있음으로 따뜻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점심은 하산후 닭도리탕과 백숙으로

 

닭도리탕이 왜 이리 맛있는지...

밥까지 볶아서 쓱싹...  또 생각이 난다.

 

또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다음 주말엔 어느 산에서

누구와 보내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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