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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비박 야영

[비박산행] 용문산에서 2박 3일을 보내며...

은빛세상 2011. 10. 13. 20:33


2011. 10. 8 ~ 10 (2박 3일)

동행 :  은빛 외 8명

장소 : 용문산 



참으로 오랜만에 박배낭을 짊어 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 같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은 산으로 가는 등산객들과 자전거를 타러 가는 사람들로

전철안은 무척이나 혼잡하였다.

  

 용문역에 도착하여 


제일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터미널에서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용문사 가는 버스를 탔다.





12:50분쯤 용문사에 도착하여 곧바로 비박지로 이동하면서

서두를 것도 바쁠것도 없기에 한껏 여유를 부리며 산길을 즐기면서 걷다보니 

1시간 30분 거리를  3시간 걸려 도착을 한  이곳에


 화려한 색깔의 텐트들로 자리를 잡으니


 


이런 맛에 무거운 배낭을 메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곳에서


 불꽃만큼이나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고

 

 넓직한 바위에 비춰지는 그림자 놀이로 추억을 새기고...


준비해온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나누어 먹다보면

즐거운 시간들이 꿈결같이 지나가고


또 다른 곳에서의 멋진 비박산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볍게 되돌아 갈 수 있음을....


발이 깨질정도로 차가워 1분을 견디지 못할 얼음짱 같은 계곡물에 담그고 나니

개운함과 상쾌한 기분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음을...

이 맛에 입수를 하는가 보다.

 

같은 동네에 사는 동생과 함께 하루를 더 보내기로 하고,

 함께 했던 분들과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너무도 아쉬워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다시 비박지로 올라와야 했다.


닭도리탕으로 저녁식사를 주문하니 정갈하고 맛깔스런 반찬들이 나오고


 산에 다시 올라가야 하니 많이 먹으라는 친구의 따뜻한 말에

잠시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밥까지 볶아 맛있게 먹고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떠나는 뒷모습까지 지켜 본 후 어두운 산길을 다시 올랐다.


전화도 터지지 않은  적막한 골깊은 산 속에 둘만이 남겨진 시간...

암흑속에 달빛만이 나무 사이로 새어 나오고

텐트앞에 작고 아담한 모닥불을 피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자야할 시간...

 

이른아침 새소리에 깨어 텐트문을 열고 누워서 하늘을 쳐다 보는 기분이란...

편안하게 또 하루밤을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어찌나 맛있게 잠을 자던지... 

밤새 동물들의 접근을 할 수 없도록 도와준 동생 덕에 안심하게 밤을 보냈고


밤새 빛이 되어준 조명과


에너지가 되어줄 장비들도 새아침을 맞았다.

 

조촐하지만 아담한 공간에서 포근하고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이틀밤을 제공해준 자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아침식사 메뉴는 짜장면으로

산중에서 먹는 짜장면의 맛은 과히 예술이었다.


아침 햇살에 일광욕을 시켜주고

 

천천히 장비들을 배낭에 다시 꾸리고,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정리를 한 후

이틀동안 잘 쉬고 간다고 감사의 인사와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곤 자리를 떠나왔다.


꿈같이 지나간 2박 3일이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돌아올 때면 매번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움때문에  또다시 자연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 Photo by 은빛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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