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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비박 야영

첫 눈 내리던 날 서리산에서 비박

은빛세상 2010. 11. 29. 19:07

지난 금요일 밤 퇴근후 토요일 비박산행을 위해 배낭을 꾸렸습니다.

정말 필요한 장비만을 챙겨 무게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눈 또는 비가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진다 하니 조금은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떠 창밖으로 시선이 갑니다. 바깥은 하얗게 변해있더군요.

첫눈이 내렸습니다.

 

일행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와서 정상에서의 비박은 어려울 것 같으니 장소를 변경한다고...

 

배낭을 짊어지고 밖으로 나오는데 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진눈개비가 내립니다.

우박을 동반한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이곳 저곳 사고로 인해 정체가 되더군요.

4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립니다.

 

일행을 만나 현리에서 먹거리를 준비하고 서리산으로 향했습니다.

 

서울 기온은 0도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곳은 영하 2도로 내려가더군요.

 

 

이번에 가져간 80리터 배낭입니다.

이 보다 더 크면 제가 배낭을 짊어지는게 아니라 배낭이 저를 짊어지는 꼴이 되버릴 것 같기에...

역시 키가 커야 뽀대가 나는데 말이죠..

.

 

 

첫눈 치곤 제법 눈이 내린 서리산 가는길에 나타난 강아지들도 신이 났나 봅니다.

 

 

 

이곳이 비박장소입니다.

간밤에 벌써 몇팀이 비박을 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곳에 텐트를 치고 나서

 

 

 

운동삼아 배낭을 짊어지고 서리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평상시에는 그냥 텐트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을 터인데...

운동을 할겸 이번에는 배낭을 짊어지고 따라 올라갔습니다.

점점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선두와의 거리가 제법 떨어집니다.

지난 여름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져 등산로가 막혀있더군요.

 

 

후미로 쳐진 일행이 그냥 되돌아 가자는 말에 먼저 내려왔습니다.

바람소리가 제법 세차게 들립니다.

정상은 바람이 엄청 불 것 같은 예감이 들던데,

정상에 다녀온 일행에 의하면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가파르고 위험한 코스라서

제가 정상까지 안따라 오길 잘했다는군요.

 

 

 

 

간밤엔 텐트안에서 잣방울을 태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0시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위쪽에 비박 온 한 팀의 대화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꼭 싸우는 것 같더이다.

 

 

 

전날은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아침에는 잠잠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나니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더군요.

우리가 비박한 장소가 좋은 자리더군요.

 

 

 

하룻밤  달콤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 힐군과의 동침...

이젠 철수해야 할 시간...

 

 

 

머물렀던 곳은 깨끗하게 정리하고

 

 

 

 쓰레기는 이렇게 되가져 갑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

 

 

 

다음을 기약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담아온 첫눈 내리던 날의 서리산 비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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