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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석가여래좌상]남산에 올라 천년고도 경주를 보고오다... 본문
작년쯤일까...
경주남산 이야기라는 방송을 보게된 후 부터 남산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었는데,
다행히 이번 경주여행에 남산유적답사가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경주남산을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경주남산은 122여 개소의 절터와 57여 개소의 석불과 64여기의 석탑이 산재하고 있는 야외 박물관으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경주남산 골짜기에는 수많은 절터와 석불, 석탑을 품고 있었다.
그중에서 나의 시선을 오래도록 고정시킨 것은
경주남산 삼릉골에서 제일 큰 마애불인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과
보물 제 186호 용장골 3층석탑이었다.
경주남산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의 위치는
배병우 작가의 솔숲 사진으로 알려진 경주 남산 삼릉솔숲을 지나
석조여래좌상-마애관음보살상-선각육존불-선각여래좌상-석조여래좌상-마애여래상을 거치면
상선암에 당도하게 되는데, 상선암 바로 위에 마애석가여래좌상이 앉아 있으며,
거리는 삼릉주차장에서 1.8 km 로 대략 1시간 ~ 1시간 30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58호 /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산 72-6
이 불상은 남산의 북쪽 금오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리다가 작은 봉우리를 형성한 바둑바위의 남쪽 중턱에 위치해 있다.
거대한 자연 바위벽에 새긴 앉아 있는 석가여래불로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있으며, 반쯤 뜬 눈은 속세의 중생을 굽어 살펴보고 있는 듯 하다.
높이는 7m로 냉골에서는 가장 큰 불상이고 남산의 북봉인 금오봉을 향하여 앉아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져 있으며, 가슴부분의 벌어진 옷 사이로 속옷의 매듭이 보인다.
오른손은 엄지와 둘째, 섯째 손가락을 굽혀 가슴에 올렸고 왼손은 무릎에 얹었다.
결가부좌한 양 다리의 발 표현과 연꽃대좌가 아주 특이하다.
풍만한 얼굴에 눈썹은 둥글고, 눈은 반쯤 뜨고 입은 굳게 다물었다.
자연 암반을 파내어 광배로 삼았는데 깍아내다가 그만둔듯 거칠다.
민머리에 턱은 주름이 지고 귀는 어깨까지 큼직하다.
이 불상의 머리는 거의 이베불에 가깝고, 그 아래는 선으로만 조각되어 있다.
상사바위로 가는 길에서 마애석가여래좌상을 바라보면 고개를 숙인 모습처럼 보이는데
이는 속세의 중생을 굽어 살펴보는 것 같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상사바위에서 금오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마애석가여래좌상
이번 경주남산 유적답사는 불상 감상과 함께 산행의 묘미를 겸한
불상트레킹으로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며,
또한 시기를 잘 맞춰 찾아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산의 소나무 숲과 화사하게 피어오른 연분홍 진달래가 멋지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경주 남산은 봄철에 찾아가는게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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