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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의 설경이 멋진 태백산... 본문

산길 따라

주목의 설경이 멋진 태백산...

은빛세상 2011. 2. 21. 19:06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로 이루어져 있다.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며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 주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여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 하고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있는 자랑거리이다. 

이 밖에도 최고높은 곳에 위치한 한국명수중 으뜸수 용정, 용담이 있다. 
1989년 5월 13일 17.44㎢의 면적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소도집단시설지구에 콘도형인 태백산 민박촌을 비롯하여 숙박시설,음식점,
야영장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석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
박물관이 있고, 겨울철에는 대규모의 눈썰매장이 개장된다.

-도립공원 태백산 홈페이지 참조-


 

산행일 : 2011. 2. 11~12 (무박산행)

산행코스 : 유일사 주차장 - 유일사 - 장군봉 - 태백산 - 망경사 - 반재 - 당골주차장

동행인 : 20명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날 태백산에 다녀왔습니다.


밤 11시에 출발예정인 우등관광버스를 탄 후 늦은 저녁식사를 김밥으로 때우고

머릿고기와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잠시나마 잠을 청하였지만

오랜만의 무박산행인지라 쉽게 잠이 오질 않습니다.

한동안 뒤척이다가 깜빡 잠이 들었었는지  깨어보니 밖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행여 폭설로 인해 태백산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적당히 내려줍니다.


 

 태백역에 도착은 했으나  춥고 눈까지 내려주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30여분을 버스안에서 앉아 있다가...

 

 태백역 앞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지만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려니 밥이 넘어가질 않습니다.

더군다나 출발할 무렵 김밥 한 줄과 머릿고기, 막걸리 한잔을 마셨더니

더더욱 밥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유일사에 도착하니 매서운 추위가 엄습해 옴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머리와 얼굴을 감싼 후 선두로 나섰고

한 참을 오르려니 서서히 몸이 더워지는가 싶더니 이내 땀이 나려고 합니다.

땀을 내면 추울것 같아 잠바의 지퍼를 끝까지 내리고 몸의 온도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정상까지 눈은 계속 내려주고...



 

선두와 후미와의 간격이 많이 벌어지면  따라 붙을 때까지 몇차례 휴식 시간을 갖고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옵니다.

  


 천제단까지 700미터 남은 지점에 도착하니 눈발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눈이 내린 흐린 날씨 탓에 해돋이는 볼 수 없었고


 

새하얀 눈꽃만


 

날씨 또한 기막히게 추워서 장갑을 벗으면 손가락이 시리다 못해

아릴정도로 통증이 커, 카메라를 꺼낼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태백산에 왔었다는 인증이라도 남기려고 휴대폰을 꺼내 담아봅니다.

그나마 손난로를 챙겨 갔기에 잠깐사이에 언 손을 녹일 수 있었죠. 


장군봉을 거쳐

 


태백산 정상까지 가는 능선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태백산 정상에 도착하니 제법 바람이 세찹니다.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다가  엄청난 추위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망경사로 내려가 기다리기로 하고 급히 하산을 하게 됩니다.

 

 

정상에서의 추위에 비하면 하산하는 길은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하얀 솜으로 깔아놓은 듯 푹신한 감촉이 느껴지는 하산길은

 


새하얀 눈으로 덮인 고요하고 멋진 은빛세계를 걷는 기분이랄까...



계곡까지도 하얀 눈으로 소복히 덮어버릴 정도로 많이 내렸습니다.




 



모처럼 하얀눈을 원 없이 밟아 본 태백산 산행...

이 멋진 풍경을 좋은 카메라에 깨끗하게 담아왔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춥다는 구실로 배낭에서 꺼내는 것 조차 귀찮게 생각할 정도로 많이 게을러지나 봅니다.

정말이지 추위에는 맥을 못쓰는지라.

이번에도 휴대폰 사진으로 올리게 되는군요.


 

하산후 동해안으로 이동하여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려했으나

영동지역의 폭설로 인해 동해가는 길이 통제되었다고 하여

할 수 없이 태백에서 잘 한다는 한우집에서 뒷풀이를 하고,

태백을 벗어나니 이건 뭐.... 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영동지역엔 100년 만의 폭설로 고립되었다고 하는데

불과 몇 키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눈 구경 조차도 할 수 없었으니

돌아오는 내내 왠지 사기당한 기분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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