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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다랑쉬오름에는 절 하나가 있다고 하던데...

은빛세상 2010. 12. 10. 12:30

제주도를 여러번 다녀왔지만 정작 오름이라는 곳은 가보질 못해

이번엔 오름이라는 곳을 가 보기로 하고

제주 동부지역 비자림 옆에 위치해 있는 다랑쉬오름을 찾아갔습니다.

 

오름은 화산활동에 의해서 생겨난 기생화산을 말하며, 낮은 산을 말하는 제주방언이라고 합니다.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고,

백록담과 같이 분화구에 물이 고인 오름들도 있습니다.

 

제주에는 오름이 총 368개로

말굽형화구가 가장 많고, 원추형화산체, 원형화구를 갖는 화산체, 복합형화산체의 오름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오름주변에 마을을 만들고, 오름에 기대어 농사와 목축을 하며 생활해 왔으며,

죽어서는 오름에 무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주를 다니다 보면 오름주위엔 무덤이 참 많이 눈에 보이더군요.

 


 

다랑쉬오름은 모구리 야영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성산일출봉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오름이라 불리고 한자명으로 월랑봉이라 합니다.

다랑쉬오름의 사면은 전체적으로 삼나무, 편백나무 숲으로 울창하고 

 높이는 382.4m, 비고 227m, 둘레는 3,391m, 면적은 800,463㎡, 폭은 1,013m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오름 남동쪽에는 다랑쉬동네(월랑동)와 다랑쉬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제주 4·3사건 때 마을이 폐동되고, 이 동굴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였다고 합니다.

서북쪽에는 돋오름(도또롬)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지대가 있고,

남쪽에는 손지오름과 용논이오름(용눈이오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오름의 바로 동쪽에 있는 나지막한  아끈다랑쉬오름이 있습니다.

아끈은 작은 뜻을 가진 옛말이자 제주어라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본 다랑쉬오름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올라보니

그 높이와 경사도가 상당이 높았습니다.

앞에 내려다 보인 분화구가 아끈다랑쉬 오름입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나즈막한 아끈다랑쉬오름과 멀리 성산일출봉이 조망됩니다.

 

 

 

 

 

능선이 보여  다 올라왔다고 생각하였는데 저 멀리 높은 곳에 월랑봉이 보입니다.

정상까지는 경사도가 제법 높아서 능선을 따라 더 올라가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제가 서 있는 곳 까지만 왔다가 그냥 내려 간다고들 합니다.

 

 

 

이곳까지 올라 왔는데 다랑쉬오름의 능선을 따라 한바뀌 돌아봐야죠.

올라왔던 능선을 뒤돌아 내려다 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월랑봉 정상 근처에서 이런 나비도 만나게 되구요.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제주의 농경지가 멋지게 펼쳐져 보입니다.

날씨만 흐리지 않았다면 제주 바다도 한눈에 시원하게 조망될텐데 말이죠. 

 

 

 

정상에 오르면 이곳에 비치된 관리대장에 왔다갔다는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정상에는 초소가 있는데요.

산방기간에만 근무하신다는 분을 만나서 커피도 얻어 마시고

 

 

 

이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꽤 유명하신 분입니다.

산 잡지에 본인이 실렸다고 책을 보여주시는데 성함이 고승사 라고 하십니다.

 

 

 

또 시집에도 실렸다고 시집을 펼쳐 보여주시고,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도 프린트해서 잘 스크랩 해 놓았더군요.

 

 

 

초소 내부에는 외부인이 이렇게 이름을 직접 프린트해서 붙여 줬다고 합니다.

커피와 인생이라는 글도 붙여놓으시고...

커피 정말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  고맙습니다.

 

 

 

다랑쉬오름에 대해 해설사도 하시는 고승사님

 

 

 

이번 제주여행에 가이드를 해 주신 키다리아저씨와 

다랑쉬오름 지킴이 고승사님과 기념촬영을 남기고...

 

 

 

예전엔 분화구에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분화구 가장자리엔 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담을 쌓아 놓은 흔적이 뚜렸이 보입니다.

 

 

 

이곳 오름을 올라오기가 쉽지 않을 뿐더라 다시 분화구 까지 내려가는 경사도도 만만치 않은데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화구의 높이가 한라산 백록담과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곳 다랑쉬오름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는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다랑쉬 오름의 멋진 가을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랑쉬오름 서남쪽 앞으로는 상업용지와 숙박시설 용지가 들어설 세화송당지구가 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남쪽방향으로 내려와 정상을 바라보니

 

 

 

초소가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동남쪽 능선주위로는 나즈막한 나무로 둘러쌓인 구간도 있구요.

 

 

 

이 구간은 방풍림이 있어 잠시나마 바람을 막아주더군요.

 

 

 

 

 

천천히 사진도 찍고 정상에서 커피를 마시며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고,

다랑쉬오름을 돌아 내려오니 2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이번 다랑쉬오름을 다녀온 계기로 인해

제주도의 오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된 여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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