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세상의 캠핑과 여행

[비박]비바람 몰아치는 날에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본 비박 본문

캠핑-비박 야영

[비박]비바람 몰아치는 날에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본 비박

은빛세상 2012. 4. 25. 21:00

2012. 4. 21~22

중부지방에는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금요일 급한 일처리로 늦은 퇴근을 하게 되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대략 씻고 나니 모든게 귀찮아 진다.

배낭을 싸야 하는데... 도저히 꿈쩍하는 것 조차 싫어져 그냥 자 버렸다.

 

아침 5시쯤에 일어나 배낭을 싸고 반찬 몇가지를 담고, 차에 있는 캠핑장비를 모조리 꺼내어 집으로 올렸다.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니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간다.

서둘러 약속장소로 나갔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다른 주말 같으면 도로가 많이 밀릴만도 한데, 날씨탓인지 이번주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양평에서 국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마트에 들러 먹거리를 구입해 비박지로 향했다.

비박지로 가는 길가의 벚나무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드라이브 하는 기분은 최고였다.

 

하지만 비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몰아치고 날씨마져도 추우니

이런 날씨에 텐트치는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오는 날 텐트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좋아서 캠핑장으로 달려가곤 했던 나였는데...

이깟 비로인해 귀찮아 지다니...

나이탓이라기에는 좀 민망스럽고...

 

비박지로 가는 내내 난 휴양림 데크로 갈까?

텐트 치지말고 그냥 놀다가 밤에 돌아갈까?

아님 차안에서 잘까?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지껄여댔다.

 

차에서 내려 배낭을 메고 비박지로 가려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비는 쏟아지고 바람까지 불고 왜일케 추운건지...

차안에서 내리는게 싫어서 그냥 한참을 앉아 있으려니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어디쯤 왔냐고?...

 

난 비박지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고 배낭을 차에 두고 비박지로 향했다.

 

비박지에는 금요일 밤에 들어와 예쁜 텐트들로 자리잡은 옆자리에

카페지기님은 비오는데도 텐트칠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

 

난 텐트는 안치고 밤에 갈꺼라고 말같지도 않은 괜한 투정을 부려본다.

이기적이고 까칠한 성격이라 해도 왜 맘에 없는 말을 하고 튕겨 보게 되는 것인지...

빈말이라도 해서는 안되는 것을...

이젠 나 역시 배려라는 것을 몸에 배이도록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나를 보곤 카페지기님은 얼마나 한심스러워 했을까?...

카페 회원을 위해 한사람 한사람을 껴안고 조금이라도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보기 보단 마음에 상처를 준건 아닌지...

 

 

비박지에는 먼저와 있는 다른 팀이 자리를 확보한지라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았었다.

 

 

난 다른 팀 텐트 앞쪽에 자리를 잡고 타프를 먼저 쳤다.

친구가 타프치는 것을 도와주었고

 

비바람이 부는 날엔 알락이 좋을 것 같아 알락텐트로 셋팅을 마쳤다.

 

 

사용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 캠핑 스타일에 잘 맞는 텐트가 아닌가 싶다.

주로 텐트안에서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은

나에겐 이만한 텐트도 없기 때문이다.

 

밤새 비바람이 몰아치곤 했는데도 편히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악천후의 날씨에도  이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고 즐기면

비박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것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