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주산지를 갔다가 상의야영장에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장비를 정리하면서 침낭은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나니 10시가 되어간다.
예전에 주왕산에 올라가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주왕산 제 3폭포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배낭하나 짊어지고 야영장을 나섰다.
주왕산(周王山)
주왕산은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돌산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이라고도 불리며
사계절 경관이 금강산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1976년 3월 30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높이는 721m이며, 주왕산에는 대전사(大典寺), 백련암(白蓮庵) 이 있다.
산행 안내1 일주코스
- 산행시간 : 대전사 원점회귀-총 5시간15분 코스
대전사-(30분)-팔각정 매점-(1시간30분)-제1폭포-(20분)-제2폭포, 사창골-(1시간50분)-칼등고개-(15분)-정상-(50분)-대전사
2 계곡 산행코스
- 산행시간 : 대전사 원점회귀-총 3시간55분 코스
대전사-(10분)-백련암-(30분)-팔각정 매점-(10분)-주왕암-(5분)-주왕굴-(20분)-연화굴-(10분)-망월대-(30분)-학소대-(50분)-제1, 2, 3폭포-(1시간 10분)-대전사
3 내원동 일주 코스
- 산행시간 : 대전사 원점회귀-총 10시간30분 코스
대전사-(50분)-주왕암-(1시간)-정상-(15분)-칼등고개-(2시간15분)-가메봉-(2시간30분)-910봉-(1시간20분)-내원동-(50분)-제3폭포-(1시간30분)-대전사
주왕산이란 이름은 신라 주원왕이 임금 자리를 버리고 산속에 들어와 수도했다는 전설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고,
중국 진나라에서 건너온 주왕이 진나라를 회복하려고 여기에서 웅거해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주왕산 일대에는 주왕과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명소가 많다.
고려 태조 2년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대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했다는 대전사
대전사에는 관음사 신축공사중에 있었고
관음사 경내
수달래(산철쭉)
수달래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발 1,600이하 지역 산지에 자생하는 낙엽성 관목이나 이곳에서는 계곡 주변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주왕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 관목은 신라말기 당나라에서 건너온 주왕의 원한이 맺힌 영혼의 꽃이라 하여 수달래 또는
수단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태적으로 햇볕이 드는 곳의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가지는 모여 나며, 공해에도 강하다.
주왕산 수달래의 전설
수단화 또는 수달래라고 하는 이 꽃은 다른 지방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꽃으로
여기 주왕산 계곡에서만 피는데 이 아름다운 꽃에는 남모르는 서러움이 수어 있으니
그 옛날 주왕이 숨어 지내던 어느날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하다가
마장군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죽을 때 그의 피가 냇물에 섞여 불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이 꽃을 주왕의 피가 꽃이 되어 핀것이라 해서 수단화라고도 하였다 한다.
급수대
신라 37대 왕인 선덕왕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29대 왕)의 6대 손인 김주원을
38대 왕으로 추대하였으나, 때마침 그가 왕도인 경주에서 200리나 떨어진 곳에 있었고, 홍수로 알천이 범람하여 건너올 수 없게 되자,
대신들이 이는 하늘의 뜻이라 하여 상대등 김경신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리하여 김주원은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하였는데,
당시 산위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
그 후로 이곳을 급수대라 이름하게 되었다.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엣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학소대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절골
주왕산의 골짜기로 초입부의 기암의 모습들이 장관이며 계곡이 수려하다.
주왕산 제1폭포
이곳 절골의 경관이 멋있어 다시 찾은 주왕산이다.
제 2폭포
제 3폭포
제3폭포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날씨가 어찌나 덥던지...
시계를 들고 10여분을 걸어 내려와 확인해 보니 한낮의 온도가 29도가 넘었다.
나무 그늘이 있는 곳인데도 이정도면 햇볕엔 30도는 넘었다는 건데...
햇볕이 따가웠다.
주왕산의 멋진 풍광을 화폭에 옮겨담고 있었고...
중무장 하고 그림을 그리는 열정까지...
절골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다시 찾은 주왕산의 봄 풍경도 멋지지만,
단풍으로 멋지게 물든 가을의 주왕산을 다시 찾을 것 같다.
상의야영장에서 또 야영을 하고...
다음에 주왕산을 올라갈 때는 아침 일찍 올라가 봐야겠다.
** Photo by 은빛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