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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백제의 석탑양식인 비인5층석탑

은빛세상 2011. 5. 31. 05:00

 

 

1년만에 서천을 다시 찾았다.

작년 6월 초에 희리산자연휴양림으로 캠핑을 하러 왔었지만

이번에는 여행으로 서천을 찾았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서천에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비인5층석탑으로,

이 석탑은 농가와 비닐하우스를 배경으로  홀로 서 있었다.

이곳에 석탑이 있다면 주변에 사찰이 있었다는 것인데

사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농가와 비닐하우스만이 자리를 잡고 있다.

 

비인5층석탑은 1963. 1. 21일 보물 224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탑으로

부여정림사지 5층석탑의 양식을 모방하였는데

단층기단에 5층의 탑신을 갖추는 등 백제계 석탑양식을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다.

 

 

 

오래된 석탑인데도 주위에 커다란 나무가 없어 왠지 더 쓸쓸함이 묻어났다.

 

그나마 이 나무가 오래된듯 하여 나무와 함께 잡아보니 한결 나아보인다.

하지만 저 비닐하우스가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석탑옆에는 보물 224호 비인5층석탑을 알리는 비석을 세워놓았다.

 

 

바닥돌 위에 올려진 기단은 목조건축의 기둥과 벽과 같이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사이를 판판한 돌을 세워 막았다.

탑신은 몸돌을 기단에서처럼 기둥과 벽을 따로 마련하여 세워 놓았는데, 각 면의 모습이 위는 좁고 아래는 넓어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머리장식받침) 형태의 크고 작은 돌이 겹쳐 얹혀져 있고, 그 위로 네모난 돌이 놓여있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느린 경사를 이룬다.

 

경사면의 아래는 수평을 이루다가 양 끝에서 위를 받치듯 살짝 들려있다.

몸돌 위로는 지붕돌을 얹기 전에 지붕받침을 2단 올려놓았는데 그 모습이 정림사지 5층석탑을 떠올리게 한다.

 

석탑주변을 정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싶은데

 

아름다운 석탑임에도 어수선한 주위환경으로 인해 석탑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이 조금은 퇴색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보면 인위적인 것보다는 가장 자연적인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귀중한 보물이기에 주변 경관을 더 멋지게 가꿔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과 내가 모를 이유가 있겠지만,

농가와 석탑을 경계로 주변을 일정한 높이의 조경나무를 심어 두른다면,

석탑주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보여  국보인 5층석탑이 한층 돋보일 것 같다는

짧은 생각을 해봤다.

 

 


- Photo by 은빛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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