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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릉이 고랑포에 있는 까닭....

은빛세상 2011. 1. 4. 06:00

지난 늦가을 DMZ 파주 트레킹 3코스를 걸은 후

적성의 매운탕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달려간 곳이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릉이었습니다.




신라경순왕릉 (사적 제 244호)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산 18-2번지 

 

 


경순왕은 제 56대 신라의 마지막 왕으로 성은 김, 이름은 부이며,

신라문성왕의 후손으로 927년 경애왕이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후 왕위에 올랐으며,

경순왕이 왕위에 오를 당시에는 국가가 후백제, 고려, 신라로 분열되어 있었고 특히,

후백제의 잦은 침입과 각 지방 호족들의 할거로 국가 기능이 마비되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민심도 신흥 고려로 기울어지자 경순왕은 무고한 백성들이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하들과 큰아들 일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려 왕건에게

평화적으로 나라를 넘겨준 후 왕위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태자 일은 금강산으로 들어가 마의를 입고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면서 보냈다고 하여

마의태자라고 불리우죠.

고려에 나라를 귀부한 경순왕은 정승공에 봉해지고 유화궁을 하사받고 

경주를 식읍으로 받아 최초의 사심관으로 임명되기도 하였습니다.

태조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결혼하여 여러 자녀를 두었으며 

귀부한 지 43년 후인 978년(고려 경종 3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비보를 접한 신라 유민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경주에 장례를 모시고자 하였으나

고려조정에서 '왕의 구(柩)는 백리 밖으로 나갈 수 없다'하여

이 곳 장단부 고랑포리 성거산에 왕의 예로 장례를 모셨다고 합니다.


 


 

이 비를 보면서 신라의 왕릉이 어떻게 이곳 연천군까지 왔을까 잠시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 답사로 인해 그 까닭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순왕릉 신도비

경순왕릉 신도비는 비각 안에 대리석재로 세워져 있는데 이 비석은 원래 고랑포구 주변에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1976년 고랑포 초등학교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1748년(영조24) 후손들이 발견한 신도비로 추정하여 1986년 비각을 짓고 이곳으로 옮겨 놓았는데,

비의 마모상태가 심하여 현재 한쪽 면에서만 몇 개의 문자만 판독될 정도여서 내용은 전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경순왕릉은 신라의 여러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나 있는 릉으로 

고랑포 나루터 뒤편의 남방한계선과 인접한 나지막한 구릉의 정상부 쪽에 단독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순왕의 사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졌던 것을 1747년(조선 영조23) 후손들이 

왕릉 주변에서 묘지석을 발견함으로서 되찾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경순왕릉은 조선후기의 양식으로 재정비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제례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80년대만해도 이곳은 최전방이라 하여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검문도 없이 임진강을 그냥 넘어갈 수 있으니

세상 좋아졌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왕릉 주변엔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으며,

철조망에 붙어있는 지뢰라는 표지판을 보면서 6.25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  비무장지대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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