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세상의 캠핑과 여행
가을을 기다리는 명성산 정상의 밤은 아름다워... 본문
지지난주에 계획했던 명성산 비박산행은 우천으로 인해 연기되어
결국 이번에 다녀왔답니다.
오후 12시 조금 넘어 명성산 입구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후 1시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짧은 코스인 험한코스로 올라오니 억새군락지가 펼쳐져 보입니다.
20kg가 넘는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려니 심장이 터질듯 요동을 칩니다.
앞으로는 배낭무게를 최대한 줄여야지 정말이지 엄청 힘들더군요.
억새밭군락지에는 벌써 억새꽃이 피어있는데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이번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계획했던 비박지는 더 가야하지만
이곳까지 4시간 정도 걸릴정도로 저질체력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결국 이곳에서 비박을 결정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곳도 전망이 뛰어납니다.
비박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목적지까지 갔을테지만
이곳도 훌륭한 장소입니다.
주위에는 이렇게 억새꽃도 피어있고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이 저녁이 되니 춥게 느껴집니다.
어둑어둑 해질무렵엔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옵니다.
멋진 일몰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보여주지 않더군요.
밝은 날이 지나가면 반드시 어두운 밤이 찾아오듯...
이곳 명성산에도 어둠이 찾아옵니다.
이 어둠이 지나가면 또 다시 날이 밝아 오겠지요.^^
별빛 가득한 수많은 별들을 사진에 가득 담아보고 싶었는데...
별들은 구름속으로 숨어버렸고 구름사이로 달만이 들랑날랑 하더니
이윽고 간밤엔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몇차례 잠에서 깼습니다.
이른 아침
안개만이 자욱하니 마치 하늘위에 떠 있는 외딴 섬 같았고,
바닥이 젖어있지 않은것을 보면 소량의 비가 여러차례 반복적으로 내려줬더군요.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세상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잠깐사이에 이렇게 멋진 세상의 아침풍경을 선사해주네요.
이런 멋진 곳에서 보내는 밤과 아침을 맞이하는 풍경을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 기분 이 느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이 기분 이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답니다. ^^
사진으로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지만은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멋진 곳에서 멋진 추억을 하나씩 만들고 기록하여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오래도록 추억하고 기억하기 위해...
비록 몸이 힘들고 고될지라도
이런 맛에 비박을 하게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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