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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비박 야영

축령산 비박지에서 잣나무 숲 향기에 취하고...

은빛세상 2010. 7. 12. 18:46

 

토요일 아침 일찍 일행과 만나 현리에서 먹거리를 구입한 후 가까운 축령산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려니 다리가 휘청댄다.

 

 

출발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땀이 비오듯 뚝뚝 떨어진다.

 

 

2시간 이상 걸으면 절대 안된다는 나의 완강한 고집때문에

이번 장소를 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친구에겐 너무도 미안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의 몸 상태는 내가 더 잘 아는지라 절대 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런 나를 배려해 주는 친구가 넘 고맙다.


 

40여분을 오르니 울창하고 쭉쭉 뻗은 잣나무 숲 향기가 신선함과 상쾌함을 전해준다.



하루를 신세질 멋진 비박지에 자리를 잡고

 


각자의 배낭을 풀고

 


 쾌적하고 안락한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ㅋㅋ  이 뿌듯함... ^^

 

 

 울창한 잣나무 숲속에서의 여유와 한적함이 너무나도  좋은 기분이란...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

 

타인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는 멋진 장소이다.

 

 

셋팅이 끝한 후의 여유로움...

 

 

된장을 푼 국물에 당귀 뿌리를 집어넣고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커피를 조금 넣고 삶은 환상적인 돼지고기 수육과

 

 

고소한 삼겹살로 안주삼아

 

 

달콤한 와인을 주고 받는 이 자리,  이 순간 만큼은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너무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잔잔한 째즈음악이 더욱 분위기를 살려준다.

 

와인 몇잔에 취하고 잣나무 향에 취하고.

좋은 사람의 정에 취하고 좋은 음악에 취한다...

 

나만 남겨둔채 등산을 떠나는 일행들...

 

 

혼자만의 시간...

 

 

 

 

 

이런 자유로움이 참 좋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음악을 듣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시원한 계곡물에 온몸을 담그니

 

 

개운하고 뽀송한 느낌이 넘 좋다.

 

 

바람이 솔솔 불때마다 피부에 와 감기는 느낌이 짱이다.

 

 

적당한 술잔을 나누며

재밌는 이야기로 밤은 깊어가고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낭만을 더해주고,

멋진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정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이 좋은 공간에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요... 행복함이 아닐까...

  매일 살아가면서 오늘 같은 즐거움으로 행복할 수만 있다면...

 

있으면 있는 만큼만...

  없으면 없는 만큼만 쓰고 살아 간다면...

이 역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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