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세상의 캠핑과 여행
말의 귀를 닮은 진안 마이산 본문
2010. 4. 10 토요일
아침일찍 계룡산 야영장을 빠져나와 이안숲속 수목원을 들러서 꽃사진도 찍고 캠핑도 하려고 했지만
날씨가 잔뜩 흐리고 곧 비가 내릴것 같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진안 마이산으로 행선지를 바꿨지요.
마이산으로 가는 길은 간간히 비가 내립니다.
도착할 무렵에는 다행히도 비가 멈춰주더군요.
마이산은 전라북도의 도립 공원으로
백악기의 두 만암(巒巖)이 침식을 받아 두 봉우리가 이루어진 것이라 합니다.
태종 이방원이 이곳을 지나다가 산의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馬耳山)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지요.
높이는 숫마이산이 667m, 암마이산이 673m 입니다.
마이산은 이름이 철에 따라서 네개로 불리우는데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하여 돛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 합니다.
남부 주차장에서 매표소를 거쳐 조금만 걷다 보면 쉽사리 금당사에 접근하게 되는데
신라 헌덕왕 6년(814)에 혜감 대사(惠監大師)가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중수되었다고 합니다.
금당사 대웅전은 약 300년 전에 건립되었다고.
특이한건 지붕이 금색이구요
주춧돌도 금색이고
석등도 금색입니다...
금 호랑이...
진입로에는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4월 중순경에 남부주차장 입구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벚꽃이 만개하면 정말 멋질것 같습니다.
마이산의 명물 탑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암마이봉 기슭에 위치한 탑사에는
돌탑들이 즐비합니다.
탑사의 육동자승이 각기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고..
멋진 탑사에 왔었다는 흔적이라도 담아가려고 열심히 사진을...
이분이 이곳에 탑을 쌓은 분이랍니다.
탑들은 주로 외줄탑, 원뿔탑 등 돌로만 쌓았는데도
태풍이나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웅전 뒤편에 솟아있는 천지탑
탑사의 탑들은 전북 임실 태생의 이갑룡 처사가
1900년대 초에 쌓은 탑들이라고 합니다.
이갑룡 처사가 1백년전 쌓았다는 천지탑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구요.
원래는 108기 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80여기의 탑이 남아 있답니다.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80여개의 돌탑을 거느린 탑사
볼수록 신기합니다.
저 높은 곳에도 탑을 쌓아 놨네요.
은수사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뒤돌아 봐도 절경이네요.
탑사에서 우측 계단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운치있는 은수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 은수사에는 겨울철에 물을 떠 놓으면 역고드름 현상을 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은수사 앞 뜰에는 노란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있구요.
조선 태조가 임실군의 성수산에서 돌아가다가 은수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법고(북)가 국내 최대의 북이라 하는데...
한 아주머니는 북채를 잡고 둥둥둥 북을 울리며 소원을 빌어 봅니다.
은수사에서 화암굴까지는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 놨는데
직접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448 계단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중턱인데 바로 넘어가면 북부 주차장입니다.
이곳 숫마이봉 중턱에 화암굴이 있습니다.
화암굴 속의 약수를 마시고 산신에게 빌면 아들을 얻는다고 합니다.
화암굴에 들어가려 했으나 낙석의 위험이 있다하여 출입을 금하라고 현수막이 걸려있어
그냥 되돌아 왔네요.
북부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차가 있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합니다.
북쪽 방향에서 바라본 마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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