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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강원도 고성에서 울진까지 캠핑만으로 여름휴가를 보내고...

은빛세상 2013. 8. 15. 07:00

 

이번 여름휴가는 동해안 일주로 드라이브 여행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러고 보면 동해안 일주를 한지도 이번이 세번째로서,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때가 5년이 넘어섰으니

또 다시 찾아 간다면 그 때 보았던 그 곳들은 또 어떻게 보여줄지...

그 때 보여줬던 그림과는 사뭇 달라 보여지겠지...

 

휴가는 7월 31일 부터 8월 4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4박 5일로 계획하였다.

 오전 9시에 조금은 늦게 출발하여 고속도로가 막힐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춘천간 고속도로는 다행이도 시원하게 뚤린 탓에

2시간 30분안에 진부령까지 갈 수 있었다.

 

34~5도를 웃도는 기온인데도 진부령의 기온은 26도로 떨어져서

에어콘을 틀어 놓은 듯한 시원함과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멋진 시골풍경은 

그동안 피로에 찌들어 쌓인 나의 안구를 깨끗하고 맑고 시원하게 정화시켜 주는 것 같았다.

시원한 바람이 차안으로 불어와 나의 온몸을 감싸고 지나가는 느낌은

상쾌함은 물론 온 몸이 힐링이 되는 듯 하였다.

 

진부령을 넘어 계곡옆에서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타서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고성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추웠던 계절이라서 인지

그때와는 달리 보여졌고...

 

 

 

변한 것이라고는 금강산 관광으로 인해 잘 정비된 도로와 

 

 

 

 

계절이 주는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하여금 더 멋진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그 때 보았던 그림과는 그다지 달라진 것이라곤 없는 듯 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대로 왕래할 수 없는 것도 그렇고...

멀리 보이는 해금강과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분단의 뼈아픈 현실을 또 다시 상기할 수 있었을 뿐...

 

 

통일전망대를 관람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멈춰선 곳은...

 

 


 

맑고 깨끗한 동해 바닷가의 어린이들의 모습과

 


 

 

바닷물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는 풍경들로 하여금

시선을 멈추게 한  아주 작은 해수욕장 

 


 

 물회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가진항에 들렀다.

 

 


 

예전에 와서 맛있게 먹었던 물회맛이 생각나서 찾아왔던 곳...

 

 


 

물회에 국수까지 말아 배불리 맛있게 먹었겠다...

 

 


 

속초시장에 들러 수박 한 통과 터진 명란젓과 두부를 구입하고

속초에서 가까운 설악산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설악산야영장은 수많은 야영객들로 붐벼

텐트칠 노지가 없어 주차장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틀째 되는날 아침 일찍 서둘러 설악야영장을 빠져나와 낙산사에 들렀다.

 

 


 

홍련암도 보고...

 


 


해수관음보살상이 있는 곳 까지 올라가 보고

 

 


 

 낙산사를 둘러보곤 정동진역으로 향했다.

 

 

 

 

정동진역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의 변화가 있어 보였고. 





 정동진역에서 멀리 보이는 썬크루즈리조트

이곳에 있는 정동진 조각공원도 들러볼 생각이었지만

더운 날씨를 탓하며 다음으로 미뤘다.




 정동진해수욕장

전에는 이곳 정동진역에서 곧바로 바닷가로 출입이 가능하였는데

지금은 출입이 통제되어 해변으로 내려갈 수 없다.



 늘 새해가 되면 해맞이로 붐볐던 정동진역을 떠나




 두번째 캠핑 할 곳을 찾아 간 곳은 옥계해수욕장...

이 곳 역시 오래전에 지인과 함께 이곳에서 캠핑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가족들은 한국여성수련원에서 묵었었지만...



 옥계해수욕장 야영장은 송림으로 우거져 있어 

대부분 해변 앞쪽으로 텐트들이 가득한 반면

뒤쪽엔 텐트 칠 공간이 남아 있어 이곳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취사장이나 샤워장은 조금은 떨어져 있어도 화장실만 가까이 있었기에

그다지 불편함은 모르고 보냈다...

설악산야영장의 혼잡함에 비하면 여긴 그야말로 한적하고 쾌적한 야영장이 아닌가...



 텐트들로 빽빽한 곳에서 야영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이곳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되었다.



 다음날 일찍일어나 철수준비를 하고 도착한 곳은 삼척 해신당공원이었다.





 많은 조각예술가들의 작품들로 전시되어 있는 남근조각공원은 





죽은 처녀 애랑이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애랑신을 모시고 남근을 깍아 제물로 받쳤다는 

각기 다양한 모양의 남근의 조각들로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어부가 바다를 향해 욕설하고, 소변을 보는 장면을 묘사한 조각상인듯 하다.


전설인즉, 

애랑이가 바다에 빠져 죽은 후 이 바다에서는 고기가 전혀 잡히질 않았는데

한 어부가 술에 취해 고기가 잡히지 않는데 대한 화풀이로 

바다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소변을 보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 만선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다른배들은 빈배로 돌아 왔지만...



덕배네 집에 와보니 허걱...

대낮부터 이게 뭣 짓이래여... ㅋㅋ




대게철은 아니지만 울진에 왔으니 대게를 먹고 싶은 마음에 죽변항을 찾았다.

러시아산 대게가 1kg 6만원으로 가격이 후덜덜 하다.

그렇다고 국산도 아닌것이...

일단 세마리 시켜 배 터져라 실컷 먹었다.

한동안 대게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다.

 

 대게를 먹은 후 죽변항에서 가까운 곳에 드라마 태풍속으로 셋트장이 있어서 들렀다.





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아담하고 작은 교회당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찾아간 날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림같이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울진은 기온이 35도로 상승했다. 

울진에서 동해안을 따라 더 내려가서 캠핑을 하려 했지만

찜통 더위에는 계곡만한 피서지는 없지 않을까 싶어 덕풍계곡으로 방향을 돌렸다.

덕풍계곡의 초입부터 나오는 차와 들어가는 차들로 혼잡을 이뤘고,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 예전에 보아 두었던 곳으로 가 봤지만

역시 텐트칠 만한 곳은 어김없이 텐트들로 들어서 있어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계곡옆 낮은 곳에 텐트칠 공간을 찾았고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지만 아무래도 비가 많이 내리면 위험한 곳이라 썩 내키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이곳에서 텐트를 쳤던 분들이 철수함에 따라 이 곳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곳에 텐트를 옮길 무렵 비가 내린다.

많은 비가 아니라면 안전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였다.


덕풍계곡의 물은 맑고 깨끗하며 차가워 더위를 잊는데는 최고의 장소였다.

밤에는 날파리만 날아들 뿐 모기는 없어 좋았으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북두칠성을 또렷이 볼 수 있었던 별밤을 보았다.

또한 쾌적하고 시원하여 개운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밤이 되자 지나가는 차도 없었기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몇일을 더 오래오래 쉬었다 오고 싶었지만,

일정상 아쉬움을 접어두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기에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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