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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평문씨 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을 찾아...

은빛세상 2011. 7. 12. 12:50

남평문씨와 인흥마을 이야기

남평문씨의 중시조로 알려진 삼우당 문익점의 후손이 대구에 입향한 것은 대체로 500년 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 인흥에 자리를 잡은 것은  그의 18세손인 인산재 문경호(1812~1874)때이다.

그는 문씨만의 마을을 만들 것을 계획하고 원래 고려의 대찰인 인흥사가 있었던 자리에

터를 잡아 오늘의 인흥마을을 새로 열었다고 한다.

세거지에 최초로 건립한 건물은 1920년을 전후해서 지은 재실 용호재로 현재 광거당이 있는 곳이다.

저택이 들어선 것은 1800년대 후반으로 처음에는 초가로 시작했으나 그후 100년에 걸쳐 지금의 세거지가 형성되었다.

현재 70여채의 기와집이 한울 안에 정연히 들어서 있는 이 마을은 건축 연대가 200년 미만이지만

전통적인 영남지방 양반 가옥의 틀을 지키고 있으며,

세거지 구성과 주위 경관의 조화는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마을이라 하겠다.


위치 :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401-2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은 주도로에서 100미터 정도로


 한가로운 농촌의 풍경과 소담한 산자락 밑으로, 양지바르고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고풍스런 한옥들로

 마을 앞쪽으로는 개천이 흐르고 있어 명당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인흥마을은  조선말기의 전통가옥  9채와 재실 1채, 정사 1채, 문고 1채가 들어서 있고,

정전법 구도로 형성되어 있어 대가족 생활양식의 전형을 볼 수 있는 민속자료 제 3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전법 : 땅을 정(井)자 모양으로 아홉 등분하여 여덟농가가 나누어 부치게 하고 

가운데의 땅은 공동으로 지어 조세로 바치게 하던 중국 하.은.주나라 때의 토지제도



 수봉정사

세거지 정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36년 소봉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정사로 갖가지 모임의 장이 되고 있다.

광거당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통 목조건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한다. 


 

 

 

 


 

수봉정사 뒤편으로 나있는 문을 통하여 마을로 연결되는 길로 나서게 된다.

  


수봉정사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화장실이 자리해 있고


오른쪽문으로 들어가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인수문고가 위치해 있으며,

 

 

인수문고

인수문고는 민간의 대표적인 문고로  2만여권의 국내외 전적과 문건 등을 수장하고 있다.


 

 

이곳에는 명심보감목판도 보관되어 있다.


 

  



담장의 아름다움, 한국의 전통 미에 빠져들고....


 수봉정사 뒤편 문으로 나서면 마을로 통하게 되는데


 

 어른 키 높이를 훌쩍 넘는 흙내음 가득한 토담길은


 흙과 돌로 정성스럽게 쌓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높은 담장은 외부와 차단하는 의미보다 


 사생활을 보호하며 공간을 나누는 것에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담장 넘어로 핀 능소화꽃으로 하여금

 

  한국의 담장을 아름답게 표현해 주고 있다.

 

 


 오늘날 학교의 기능을 하였던 시설로 문중 자제들의 수학공간이며 학문을 논하는 장소였던 광거당이 마을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데

 

 

대문을 들어서게 되면 바로 보이는 낮은 기와 토담인 헛담이 세워져 있어

이는 정원 풍경과 바로 마주치지 않게 하였고, 기와로 만든 꽃이 인상적이며,

광거당 건축미의 백미라고 한다.


 

장수와 수호를 상징하며 한번 문 것은 놓지 않는 습성 때문에  거북의 모양을 따서 만들었을 거북이형 빗장 역시

선조의 철학이 담겨있는 듯 하다.


 

광거당

1910년 문봉성 부자가 지은 재실로, 오늘날 학교의 기능을 하였던 시설이다.

 



 

건물 오른쪽 누마루 편액은 추사의 글씨로 새긴 현판이며, '수석과 묵은 이끼와 연못이 있는 집'이란 뜻을 담고 있다.


 


울타리를 둘러싸고 있는 노송으로 하여금 한옥의 품격과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곧은 절개와 푸르름의 상징인 대나무가 담장 주위로 자라고 있는데 푸르른 대나무는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 하다.

 


 인흥마을의 토담길을 따라 남평문씨세거지를 한바퀴 돌아 보면, 

마치 옛날 고향집에 온 것처럼 푸근함과 고풍스런 정취에 빠져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욕심이 들었지만,

 다음 여정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와야 했다.


** Photo by 은빛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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