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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

평일날 호젓하게 즐겨본 만수산 산행

은빛세상 2010. 6. 14. 19:00

산행지 : 만수산 (부여군, 보령시)

 산행코스 : 만수산자연휴양림 매표소 - 비로봉 - 전망대 - 비로봉 - 만수산자연휴양림 물놀이장

산행시간 : 3시간

날씨 : 맑음 

 

부여군 외산면과 보령군 미산면을 경계로 위치해 있는 만수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만수산 동쪽으로는 부여 만수산자연휴양림과 서쪽으로는 보령 성주자연휴양림이 있어

이들 휴양림을 들머리로 하여 능선을 따라 산행을 즐기면서 하산기점을 정하여 산행하는 것도 좋고

무량사에서 시작하는 등산 코스도 좋을 듯 싶다.

 

 지도를 준비하지 않은 탓에 전망대에서 만수산(문수봉 575.4m)까지

이렇게 짧은 거리를 남겨두고 그냥 왔어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오전 7:40분  휴양림 매표소 우측으로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데 난 이곳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시작부터 이런 급경사로 능선까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급경사인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니 왠지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7~8분쯤을 올랐을까... 숲 터널 사이로 하늘이 환하게 보이는 것을 보니 능선에 다달았음을 알 수 있었다.

 

7:48  울창한 숲속 계단을 뒤로 하고 이 곳부터는 능선길로 접어들게 된다.

 

 

능선길은 그늘이 없고 바람 한점 없어 후덥지근 하다.

 

 

좌측에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비로봉인듯 싶다... 아니면 말구...

 

 

오던길을 뒤돌아 보니 앞에 펼쳐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일까 지도를 검색해 보니 아마도 감봉산인 듯 하다...

 

 

08:06  지선리길 임도가 나오고 바로 앞쪽에 비로봉으로 오르는 사다리가 보인다.

 

 

 사다리가 너무 오래 된 것 같아 왠지 불안해 보였는데 올라가 보니 괜한 걱정을 했던것 같다.

이 곳부터 능선까지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

 

송지를 채취한 흔적이...

일제말기때 채취한 흔적이라고 보기에는 소나무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08:19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좌측 능선길로 올라가야 한다.

 

산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부근에는 무성해야 할 나무들은 없고...

 

 

 벌목을 해 놓은 것을 보면... 산불로 인해 나무가 타버린 건 아닌것 같다..

 

 

현 위치의 좌표값이 이렇게 표기되어 있다.

 

 

 08:42  우측엔 넓은 쉼터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300m 더 오르면 비로봉인데...

이곳에서 빵과 우유를 마시고 15분간 휴식을 취한다.

 

우측은 전망대로 가는 길로 1.1km 거리다.

휴양림 직원이 문봉산, 전망대, 태조암, 도솔암 쪽으로는 절대로 가지 말라했는데...

일단은 비로봉까지 올라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09:00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조금 오르니 비로봉이다.

시간을 보니 휴양림에서 대략 1시간이면 비로봉에 당도할 수 있겠다.

 

 그런데 기대했던 만큼 비로봉은 나무들로 인해 전망이 조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상에 쉴 수 있는 벤치와 그늘이 있어 휴식하기엔 아주 좋았다.

젖은 상의를 벗고 앉아 있으니 땀에 젖은 몸이 금새 뽀송뽀송해진다.

이 곳에서 한 20여분간 휴식을 하고 내려가기엔 너무 빠른 시간인지라

전망대까지만 갔다 오기로 하고 오던길로 되돌아 간다.

 

좀전에 빵과 우유를 먹었던 갈림길에서 전망대 길로 접어든다.

 

 

전망대 가는 길에는 땅이 내려 앉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표시도 만나게 되고

 

 

곳곳에는 참나무 시들음병으로 인해 방제중이니 비닐을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는데도

 

 

 인간이 그랬는지 아니면 짐승이 찢어놨는지 몰라도 거의 비닐에 구멍이 나 있거나 찢기어져 훼손되어 있었다.

 

 

09:30분  비로봉에서 800m 떨어진 지점으로 태조암까지는 1km 거리로 가깝다. 

태조암을 거쳐 무량사로 내려가고 싶었는데, 휴양림에 텐트와 차를 두고 와서리...

 

09:36  전망대에 도착

좌측으로 장군봉 4.5km 푯말만 보이고,

만약 만수산(문수봉)에 대한 표시만 있었어도 만수산까지 갔다 오는건데...

미리 지도를 준비해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곳은 전망대인데 보령시 구역이다.

그러고 보니 부여에서 보령시로 넘어온 것이다.

 

오늘 저녁 1박을 하게 될 성주산자연휴양림(화장골)까지는 2.9km 거리이다.

 

 

부여 만수산에 올라와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 안내도를 보니 반가웠다.

오늘 가야할 곳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만수산휴양림과 성주산휴양림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전망대에 와서 알게 되었다.

 

전망대에서 심원골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비로봉으로 출발...

 

비로봉에서 전망대까지 갔다오는 시간은 대략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평일 이 시간에 등산객이 없을꺼라 안심하고 땀을 식히려고 상의를 벗고 앉아 쉬고 있으니 

등산객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50~60대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세 분이서 올라오는 것이다.

역시 만수산에는 나 혼자 올라온게 아니었다.

 

10시 10분을 지나 휴양림으로 하산한다.

휴양림까지는 2.2km 거리.

 

10:24  비로봉에서 600m 내려오는 지점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비로봉에서 휴양림까지 2.2km 비로봉에서 이곳까지 600m 내려왔으니 1.6km 거리인데...

1.4km 남았단다... ???

 

편하고 한적해서 더 없이 여유로운 하산길인데

지난번 수도산,가야산 종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일까?...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쳇... 얼마나 걸었다고... ㅠㅠ

 

10:38  임도에 도착

 

 

앗싸~~~  임도에서 휴양림까지 700m 남았다.

 

 

10:45  휴양림 물놀이장 도착으로 오늘 산행이 끝나는 지점이다.

 

 

사전 정보 부족으로 만수산 정상까지는 못갔지만,

충분한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전망대까지 대략 3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아마도 만수산 정상까지 다녀와도 3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듯 싶다.

 

미리 지도를 준비해 가지 않아 지척에 두고도 만수산 정상을 오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산행이었고,

만수산에 나 홀로 호젓한 산행을 즐겼다는 생각으로 기분좋은 산행이었는데

비로봉에서 나 아닌 다른 등산객을 만나다니...

 

아마도 어느 산 속에 나 홀로 있다고 느껴진다 해도

사실은 나 혼자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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