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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숙종대와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는 요선정,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본문
2015. 5. 24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요선정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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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선정은 수주면 무릉리에 거주하는 요선계 계원들이 중심이 되어 1915년에 건립.
남한강의 지류 주천강 상류인 이 곳은 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조선 왕조의 19대 임금인 숙종대왕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
어제시는 숙종이 직접 하사하여 주처면 소재지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주천강 북쪽 언덕에 위치하였던 청허루에 봉안하였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청허루가 붕괴되었고,
숙종의 어제시 현판은 일본인 주천면 경찰지소장이 소유하고 있었다.
요선계 회원들은 일본인이 숙종대왕의 어제시 현판을 소유하였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많은 대금을 지불하고 매입하였고,
이를 봉안하기 위하여 요선정을 건립하였다.
이 정자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 지붕으로 건축한 작은 정자이나,
숙종대왕이 하사한 어제시 현판을 봉안하기 위하여 수주면의 원씨, 이씨, 곽씨의 삼성이 조직한
요선계원들의 역사의식과 정성이 담겨 있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
이 불상은 전체 높이가 3.5m에 이르는 고려시대의 마애불좌상인데,
암벽 위에 높은 부조로 불상을 새겼다.
살이 찌고 둥근 얼굴에 눈, 코, 입과 귀가 큼직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불상이 입고 있는 옷은 두꺼워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다.
상체에 비해 앉아 있는 하체의 무릎 폭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체의 길이도 너무 길어 신체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다.
손의 모양도 독특한데, 오른 손은 가슴까지 올려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 역시 오른손과 평행하게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있다.
부처가 앉은자리인 대좌 역시 무릎폭에 맞추어 큼직하게 조각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지만 균형이 전혀 맞지 않고
옷 주름과 신체 각 부분의 표현이 형식화되어 있어서,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깎아 만든
마애상의 유례가 매우 드문 실정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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