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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야영장] 월악산 용하야영장에서 막바지 여름을 보내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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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야영장] 월악산 용하야영장에서 막바지 여름을 보내면서...

은빛세상 2011. 8. 17. 07:00

지난주 금요일 퇴근후 마트에 들러 기본적인 먹거리를 구입 후

곧장 월악산국립공원 용하야영장으로 향했다.

이번 휴일이 낀 연휴에는 막바지 휴가로  휴양림은 이미 예약이 끝나 자리가 없을 것은 뻔하고

어딜가나 야영장은 붐빌 것임은 틀림이 없기에 이번에도 예약하지 않고도 선착순으로 가면 되는 곳인

국립공원야영장으로 정했다.


저녁식사는 가면서 빵과 두유로 간단히 해결하고,

회사에서 출발하면서 내리기 시작하는 빗방울은 점점 거세지더니 이내 폭우로 돌변한다.

 

 

 고속도로를 접어들면서 차간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고


어두운 빗길에 고속도로는 간간히 정체되는 곳도 있었고

감속운전으로 목적지 까지는 3시간이나 넘게 걸려 도착하였다.


용하야영장에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영장에는 약 10여팀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야영장의 이곳 저곳을 탐색하는 동안 다행히도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고맙게도 비가 그쳐준다.

비가 그치자 적당한 자리에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고 야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갖추고 나니 11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용하야영장은 식수장까지 거리가 제법 먼곳에 위치해 있어 불편하기 때문에 물통에 물을 받아와야 한다.

 


물을 받아오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과 별이 반짝이고 있었는데

삼각대를 꺼내는게 귀찮아서 그냥 찍었더니 달만 보이고 구름은 보이질 않는다.

 

비 내린 후라서 억수계곡의 물이 상당히 불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곡물이 참으로 맑고 깨끗했다.

청정계곡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잠을 자려면 씻어야 하는데 이곳은 샤워장 시설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차디찬 계곡에 입수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

그것도 밤 12시에 물속에 들어가자니 온몸이 오싹하니 파르르 떨려온다.

물속에 잠시 담갔을 뿐인데 정말 상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란....


늘 침낭을 사용하다가  감촉이 좋은 담요를 깔고 덮고 자고 싶어졌다.

세탁후 처음 사용하는 담요라서 그런지 피존향이 은은한게 향기가 좋다.


아침 6시쯤  쌀쌀함에 잠이 깨어 텐트안 온도를 확인해 보니 22.9도를 가리키고 있는게 아닌가.

침낭에서 잤더라면 추운지 몰랐을 텐데...


자리를 박차고 텐트속을 빠져나와 카메라를 들고 야영장을 돌아보았다.


 야영장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매점과 화장실 그리고  매표소가 보이고

 

어제와는 달리 이른 아침부터 야영장을 찾아온 야영객으로 차들이 더 늘었고

 

주차장의 규모는 야영장에 비해 상당히 크다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일요일에는 이 넓은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 들어찼다.

 

 토요일 아침의 여유로운 주차장과


 

용하야영장의 하늘이 점점 맑아지는 것 같다.


 


 주차장에 보이는 우측 시설물이 냉방이 되는 화장실로 시원하여 좋고,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 까진 좋았는데

 세면기에 수도꼭지가 없어 손을 씻을 수 없는 것이 불편하였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 

 

 취사장은 이곳 하나 뿐이라서 위쪽 아영장과는 제법 떨어져 있어 사용하는데 조금은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수도꼭지가 5개로 간격 또한 좁아 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하였고,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에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위쪽 야영장쪽에 취사장을 하나 더 설치해 놓는다면 야영객의 동선도 짧아 사용하기 편하고 혼잡함을 줄일텐데.


 계곡 상류쪽 야영장은 넓어 텐트가 많은 곳이라 이곳에 추가로 식수대(취사장)시설이 있어야 될 것 같다.


계곡옆에 자리를 잡고 2박을 보냈던 장소로


 아침에 일어나 텐트문을 열면 계곡이 내다 보이는 곳

 

 용하야영장은 데크가 아닌 모래로 된 지면으로 물빠짐이 좋고 텐트 구획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보이는 것과 같이 깨끗한 계곡이 좋은 곳으로 야영장과 계곡과의 높이가 상당해서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넘쳐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토요일 오전만 해도 

 

 야영장은 이렇게 여유로운 캠핑을 할 수 있었다.

이 적색 텐트 2동은 대여해 주는 것으로 이틀동안 빈 텐트로 함께 보내게 되었다.


이번 야영은 온전히 휴식을 위한 야영이 되었던 것은... 

토요일 아침식사 후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동안 피로가 누적되었던 상황에 그것도 늦은 야밤에 차디찬 물속에 입수한 것이 원인이었을까...

근육통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결국 몸살로 꼬박 하루를 앓았다.

점심때는 아침에 씻어논 포도가 있어서 포도당 주사를 대신해서 포도 한송이로 점심을 때우고 통증과 싸워야 했다.


늘상 상비약을 준비해 가지만  복용할 일이 없었는데 유효기간이 지나 새로 보충해 놓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이런 것을 두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해야 하나. 

소화제는 있는데 하필 진통제는 없고...


혹시 국립공원 관리소에는 비상약이 비치해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물어보고 올까 하다가 그냥 참아보기로 한다.


어두컴컴한 밤이 되서야 통증이 다소 줄어든 듯 하여 뭐라도 먹고 힘을 내야 할 것 같았다.

햇반에 반찬으로 햄을 굽고, 양파와 고추장, 마늘, 김, 김치 등으로 저녁을 먹고

남은 포도 한송이를 먹고 기운을 차려본다.


그래서일까... 어느정도 통증이 잦아지기 시작하는데, 인젠  머리가 찌끈찌끈 바늘로 쑤시는 것처럼 아파온다.

온종일 누워 있어서 그런가 싶어 준비해간 프로젝터로 영화 한편 감상하면서 통증을 잊어보기로 한다.



다행인 것은 꼭 주말이나 연휴 때 몸살이 온다는 것이다.

만약 집에서 몸살이 났더라면 몸살약을 먹고도 이틀 정도는 끙끙 앓고 일어났을 것인데

어쩐일인지 이번 몸살은  하루만에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는 점인데

어쩌면, 공기좋고 물 맑은 자연속에서 자연적으로 치유되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진통제나 감기몸살 약을  하나 먹지 않고도 거뜬하게 회복된 것을 보면

자연이 우리에게 치유해 주는 그 어떤 힘이 있음이 분명한 듯 하다.


 

 오후 들어서 부터 야영장은 텐트들로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취사장 맞은편쪽 계곡 야영장도 꽉 들어찼고


 

일요일 12시쯤인데도 용하야영장의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 채워가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의 용하(억수)계곡은 물안개가 피어났고

 

계곡물은 이정도로 불었는데도


 

 

 

 물 때깔은 이렇게


 맑고


 투명하여 그냥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깨끗함을 보여준다.


 이틀이 지나고 나니 억수계곡물이 많이 줄었고


 물놀이 하기에 딱 좋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컨디션만 좋았으면 물속에 들어가 놀고 싶었으나


내년 여름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빠와  함께 물놀이도 하는 어린아이의 귀여운 손짓을 보면서


 

 맑고 시원한 계곡에서 가족과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

억수계곡은 월악산 송계계곡 보다는 한적하여 조용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월악산 국립공원 용하야영장 정보

 

위치 :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123-1

문의 : 043-653-3257

이용료 : 야영료 2,000(성인 성수기), 어린이 1,000원 , 주차료 5,000원

       개장기간 :  연중 상시 개방

수용규모 : 총 80동

이용방법 : 선착순, 유료

쓰레기 : 종량제봉투 사용

편의시설 : 매점, 취사장,  음수대,  화장실 

 


 ** Photo by 은빛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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